이번에 고른 책은 와이프가 가끔은 생각 없이 책을 읽고 싶다며 고른
'미남당 사건수첩'이다.
얼마전에 와이프의 전자북리더기를 사면서 우리는 서로 독서 목록을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 번에는 내가 책을 골랐으니 이번에는 와이프가 골라줬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읽게 된 '미남당 사건수첩'.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이 책은 요즘 방영하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몇가지 굵직한 사건이 있고 이것을 두, 세가지 뿌리에서 시작하여 결국에는 한가지 결말에 이르게 하는
대표적으로 우리가 많이 듣고 보는 형식으로 그만큼 우리가 익숙하기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사실 밀리의 서재에서 고르는 책들마다 흥미를 끌지 못하는 책이 많았기에
내가 잘못한 것인가 밀리의 서재가 잘못한 것인가를 계속 고민케 했었지만
미남당 사건수첩은 비교적 잘 읽히고 흥미를 끄는 부분이 계속 등장했다.
그만큼 등장인물이 각자의 매력을 잘 가지고 사람들에게 잘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인물을 표현할 때 전체적으로 디테일하게 묘사한 다음에 하나의 특징을 밀고 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하나의 특징을 중심으로 인물을 구성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하나의 개성을 중심으로 그 사람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물의 구분이 쉽고 누가 누군지 비교적 떠올리기가 쉬웠다.
이 점에서는 작가의 능력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FBI 최고의 천재나 프로파일러라는 그런 항목들이 비교적 공허하고 추상적으로 비칠 뉘앙스가 있지만
초능력을 사용한다거나 정말 신기어린 무당이 등장했다면 이것은 판타지 소설로 분류되는게 옳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서
포지션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즐겁게 마시기 바랍니다. 즐거움도 습관인지라, 계속 버릇을 들이다 보면 내일이 정말 즐거워지니까요."
이 대사를 마지막에 눈에 들어오게 배치하였고 작가의 생각을 여러 방면에서 압축하여 담아 놓은 느낌이 든다.
여러 다른 감정이 대입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뢰와 관계에서도 역시 적용되는,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말하고 나니 너무 과하다.
모호한 느낌이 드는 생각은 모호한 채로 두는 것이 옳다.
그것을 무엇을 얻었는가를 알기 위하여 구체화하다 보면 무언가를 얻었다는 느낌보다 무언가를 잃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니까. 그것이 비단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비교적 재밌게 읽었다.
별점을 주자면 3.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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